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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성룡이 공식 석상에서 `중국인은 아직 통제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서
엄청난 파장이 일었죠. 기사를 검색해보니 현재는 중국언론의 강력한 언론인도로
"중국인이 대만과 홍콩을 관리해야 한다"는 발언이었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애국자로 급 반전 되었다고 하네요.
이 기사를 보고 저가 중국에서 겪은 사건이 떠올라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작년 즘에 중국에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중국에서 몇 개월간 일한 적이 있는데요.
워낙에 일정이 빡빡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중국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주말도 없이
일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중국의 여러 지방을 돌아다녔음에도 제대로 관광 한번 하지
못했죠.
그러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고 저는, 며칠 동안 혼자 여행을 하고 귀국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느 지방을 여행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인상 깊었던 상하이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혼자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맛나는 음식을 먹으며 맥주도 한잔하고, 백화점에 가서
쇼핑도 즐기고 하니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더군요.
그렇게 즐거운 여행을 한 마지막 날 사건은 벌어졌습니다.
저는 기차를 타고 난징으로 간 뒤 난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때가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이었기 때문에 간신히 구한 비행기표였죠.
기차표도 예매되어 있겠다 느긋한 마음으로 호텔을 나와 상항이 역 근처의 커피숍에 앉아
그동안의 생활도 되돌아 보고 한국에 돌아가 친구들을 만날 계획도 세우며 시간을 보내다가
기차 출발 두 시간 정도 전에 상하이 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 상하이 역이 보이지 않더군요. -_- 정말 중국에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원래는 기차표가 있는 사람들은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는 시스템인데, 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이 서로 얽혀 모두 역으로 들어가려다 보니 거의 `난동` 수준이 되자 공안이 아예 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버린 것으로 보이더군요.
엄청난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공안들은 상하이 역을 둘러싼 바리케이드를 치고는 사람들을 `통제`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똥줄이 타기 시작하더군요. 기차를 놓치면 비행기도 놓치고 그렇게 되면
귀국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일주일도 넘게 미뤄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넉 놓고 기다리고 있다가는 열차를 놓칠 것 같아 다른 통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통로 저 통로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뒤통수 들을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서로 밀고 밀치고 그 안에 들어갔다가는 나오지도 못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흘러버렸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도저히
열차를 없게 다는 생각에 저는 바리케이드 담치기를 시도했습니다.
바리케이드를 넘어가려고 올라가서 반쯤 넘어갔는데 공안이 소리지르면서 호루라기를 불더군요. 그랬더니 바리케이드를 사수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달려와 저를 못 넘어오게
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안이 달려와 몽둥이로 저를 막 때리더군요. ㅠㅠ 뭐 맞을 짓을 했지마는 외국 땅에서 몽둥이 세례를 받으니 참 난감하고 서러웠습니다. 그렇게 몇 대 얻어맞고 다시 바리케이드 바깥쪽으로 떨어졌습니다.
저는 열차를 놓칠 것 같아서 절박하기도 하고 곤봉을 얻어맞은 게 서글프기도 해서 거의
울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때린 공안에게 얘기 했죠. "나는 외국인이다 기차표도
가지고 있는데 역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어 기차를 놓치게 생겼다. 기차를 놓치면 예약된
비행기도 타지 못하게 된다. 그럼 일주일이 넘게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나는 외국인이고 너희 나라에 대해 잘 몰라서 미리미리 오지 못한 것이니 좀 도와줄 수 있지 않으냐..
처음엔 완강했던 그 공안도, 어려보이는 한국 청년이 울 듯한 얼굴로 더듬더듬 자기네 나라
말로 눈물의 호소를 하니 안돼 보였는지 한참 고민하더니 넘어오라고 하더군요.
저는 결국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질서`라는 것이 사람이 한 두명 모일 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몇몇 사람이 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더라도 서로에게 별 피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이 집단, 또는 군중을 이룬 상태에서 질서가 없어지면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합니다.(중국에서는 매년 춘절에 기차역에서 깔려 죽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중국 도로를 달려보면 중국인들의 질서의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자동차와 오토바이와, 사람과, 인력거와, 자전거가 신호는 별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마음대로 돌아다닙니다.
중국에서 무질서한 사람들을 보며 많이 대비되었던 게 미국인들 이었는데요.
미국에서 생활할 때 보았던 미국인들의 질서의식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차 한 대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도 철저하게 신호를 지키고. 어느 곳에 가던지
그곳에서 요구하는 규칙에 대해 정확하게 지키는 미국인들을 보며 선진국은 선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죠.
중국이 미국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선진국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죠. `강대국`이라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국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중국인들의 질서의식이나 의식수준도 성장하여
`통제`보다는 `자유와 자율`이 어울리는 진정한 아시아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으면 합니다.
(상하이역 앞의 바리케이드를 넘다가 공안에게 몽둥이 세례를 받은 한국 청년이 할 말은
아닌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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