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렌밀리의 제니입니다.
이별을 보류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 나누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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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어울리지 않는 부부가 원수로 변하는 것을 언제나 보아왔다. 그들은 서로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이다.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맞아, 맞는 말이다. 가끔 연애 상담을 하다 보면, 누가 봐도 헤어져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랑 알콩달콩 사랑하고 싶으니 조언을 해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헤어짐 이후에 벌어지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신은 ‘혼자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놓아야 할 사람을 놓지 못하는 것 뿐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관계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게 사실은 가장 위험한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타인에게는 전혀 이해될 수 없는 일들이, 두 사람 사이에서는 지극히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둘 간의 문제를 속속들이 아는 친구라고 할 지라도, 정작 두 명만이 공유할 수 있는 연대감과, 묘한 감정들은 이해할 수 없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김행숙 시인의 시집 <이별의 능력> 비평문에 쓴 몇 문장을 인용하려고 한다. (약간 샛길로 빠져보자면, 신형철의 비평문은 정말 탁월한 미문美文이다. 나는 그의 글에서, 어떤 비평가들이 갖고 있을 법한 '창작에 대한 질투'를 찾아볼 수 없다. 그의 글은 오로지 비평으로서만 존재한다. 자칫 감상적이라거나, 에세이와 헷갈린다는 평을 듣기는 하지만 나는 그 또한 비평의 새로운 시도로 해석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시뮬라르크를 사랑해
느낌은 어떻게 오는가
― 이성복, 「느낌」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종류를 알고, 네가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개운함을 느끼는지 알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와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인가? 나는 네가 커피 향을 맡을 때 너를 천천히 물들이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네가 일곱 시간을 자고 눈을 떴을 때 네 몸을 감싸는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너를 어떤 느낌으로 적시는지를 모른다.
너를 관통하는 그 모든 느낌들을 나는 장악하지 못한다. 일시적이고 희미한, 그러나 어쩌면 너의 전부일지 모를 그 느낌을 내가 모른다면 나는 너의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네가 없는 곳에서 너를 사랑하고, 너는 네가 없는 곳에서 사랑받는다. 그러니까 나는 너를 사랑하지 못한다.
느낌이라는 층위에서 나와 너는 타자다. 나는 그저 ‘나’라는 느낌, 너는 그냥 ‘너’라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느낌의 세계 안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 분명히 존재하지만 명확히 표명될 수 없는 느낌들의 기적적인 교류, 어떤 느낌 안에서 두 존재가 만나는 짧은 순간일 것이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너를 사로잡고 있는 느낌을 알 수 있고 그 느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너에게 필요한 느낌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고 그 느낌을 너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렇게 느낌 안에서 우리는 만난다. 서로 사랑하는 이들만이 느낌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랑은 능력이다.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중)
간단하게 신형철의 소개를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1976년 출생.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
이 비평의 전문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가능하다면 김행숙의 시를 읽고, 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프렌밀리의 연애 칼럼인데, 신형철 비평 리뷰를 하는 것 같은 기시감은 왜 드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글은 원래 나누라고 있는 법이다. (암, 그렇게 합리화 하겠다!) 아무튼 사랑하는 연인들끼리도 서로의 느낌을 장악하지 못하는데, 타인이 어떻게 그 관계속을 비집고 들어가 충고를 해 줄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혹은 나쁜 사람인지는 판단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만나도 될 지, 그래서는 안 될 지 까지는 파악하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연애할 때, 특히 힘들 때는 주위 사람들 의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자신과 연인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이별 후에, 나는 무중력 상태에 들어온 것 같았다. 모든 것이 기묘하게 둥둥 떠다니는, 아무것도 땅에 발을 붙이지 않는 장소.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배도 고프지 않는 낯선 방에서 짐승이 앓는 것처럼 울곤 했었다. 그리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4kg가 빠졌다. 이런 상태가 되리라는 것은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 또한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미뤄오던 차였다.세이큐피드 안티싱글 다임클럽 라떼스토리리 www.frienmily.com 세이클럽 로엠클럽 소개팅닷컴 이음 세이큐피트 윙크스토리
누구나 이별을 두려워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별 후에 벌어지는 것들’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아침이 지나고, 점심이 지나고, 저녁이 지나도 울리지 않는 휴대폰. 갑자기 진공 상태가 되어버린 주말, 친구들에게 이별을 설명해야 하는 일들, 틈틈이 꺼내보던 빛나는 추억들을 더 이상 즐겁게 되새김질 할 수 없다는 것들 등등.
하지만 당신이 하루 이틀 미뤄가는 동안, 쓸데없이 정은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한 움큼의 추억이라도 덜 만들었을 때 깨끗하게 포기하는 편이 현명하다. 복리 이자처럼 당신이 감당해야 할 슬픔이 차곡차곡 늘어나는 것이다. 심호흡을 두어번 하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말하라. 블로그나 홈페이지, 휴대폰이나 당신의 서랍을 말끔히 정리해두고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 이별 후에 흔적을 정리하는 것 보다 미리 정리한 후에 이별을 고하는 편이 훨씬 덜 아프다.
롤랑 바르트는 저서 <사랑의 단상>에서 이별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죽음을 겪어야만 하는 당신을 실컷 위로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충분히 칭찬해주는 것도 좋다. 이별이 주는 고통을 감당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 또한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당신이 성장했으므로, 당신의 새로운 연인 또한 전 사람보다 성숙한 사람일 것이다. 고작 티코를 중고차 시장으로 보낸 것 뿐이다. 이제 벤츠나 BMW를 돌며 당신의 새로운 차를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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