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당연히 내 편일까?

  

 

안녕하세요. 프렌밀리의 제니입니다.

요새 비가 많이 내리네요. 주룩주룩 :)

 

 

친구들한테는 배려심이 넘치는, 따뜻하고 애교많은 친구가 있습니다. A양이라고 해두죠. 지금부터 소개할 A양은 제 고등학교 친구 중에도 있고, 대학교 친구 중에도 있고, 사회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중에도 있습니다. 어느 날 A양은 화가 잔뜩 나서 조잘조잘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글쎄, 내가 짜증 좀 부렸다고 자기도 힘들다고 그러는 거 있지? 남자가 뭘 쪼잔하게 그러는 거야? 여자친구가 속상하고 힘들다고 하는데 달래주고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지금 오빠가 날 가르치려고 하는 거냐고 소리 지르고 끊었지. 잘못했다고 싹싹 빌 때까지 절대 용서 안 할거야.

 남자들도 피곤합니다. 여자친구가 아무리 김태희라고 해도 매일 소리지르고 짜증내면 심정적으로 지치는 게 당연합니다. 물론 이건 A양도 압니다. 그렇지만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죠. 남자친구도 지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 버리면, 자신의 감정을 해소시킬 통로가 막혀버리기 때문입니다.

 조금 못되게 말하자면, 매번 저런 식의 태도라면, A양은 아직 유아기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저는 때때로 A양같은 타입을 여자친구로 둔 남자애들의 상담을 종종 받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말합니다. 헤어져. 그게 양육이지 연애냐?

 
종종 힘들고 외롭고 속상할 때 연인은 그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대상입니다. 일단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으니 든든하고, 내 편이 되어 그 짜증나는 일을 같이 짜증내 줄 때는 신납니다. 기분 풀라고 애교도 보여주고, 맛있는 것도 사줍니다. 여기까지가 연인이 해줄 수 있는 적절한 수위입니다. 사실 화, 불안, 분노 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신이 해결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 감정들과 대면하고 싶지 않을 때, 괜히 나를 사랑해서 나에게 쩔쩔매는 연인에게 짜증을 내며 물고 늘어집니다.

남자들이 받아주는 건 나는 남자니까라는 가부장적인 의식이 아직 뿌리 깊게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말 괜찮아서 들어주는 경우는 별로 없죠.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 듣는 건 생각보다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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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