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렌밀리(www.frienmily.com)의 제니입니다.
2011년이라는 신조어도 이제 익숙해져서 나름 사용할 만 하네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항상 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가끔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그래요 :)



연애의 심리학, 옛 사랑에서 벗어나는 법






끝내자고 서로 쿨하게 합의를 봤지만 한 동안 서로 찌질하게 새벽 타임 문자를 보내고, 그 시즌이 지난 다음에는 철저히 반목했던 사람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꼬꼬마 시절의 첫 사랑이었다. 아무 제약 없이 술집에 들어가게 되던 때부터 첫사랑과 나는 비슷한 연애의 궤적을 걸어왔다. 첫사랑이 진득한 연애를 끝냈을 때, 그리고 나와 첫사랑이 서로 완전한 연락두절을 겪을 때쯤, 나는 종종 이상한 꿈을 꿨다. 첫사랑이 자꾸 죽는 꿈!

혹시 마지막으로 첫사랑에게 남긴 다잉 메시지인가 싶어 분노의 검색질을 통해 겨우 연락했더니 (약간 빈정상하게) 너무나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살고 있었다. 좀 놀라기는 했지만. 사실 그 시기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씁쓸해했다. 아주 오랜 연인과 헤어져서 그랬다고. 우리는 이제 쏘쿨해져서 이런 얘기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이다. 가끔 옛날 일 놓고 싸우기도 하지만.

하여튼 그 시기를 전후해서 나도 오랜 연애를 끝냈다. 여기까지는 비슷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나는 누군가를 잠시 만났다가 잠깐 앓았다가 오래,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첫사랑은 누군가를 만나고, 또 만나고, 사귀고, 소개를 받았다. 나는 요새 가끔 연애하는 달달한 사람들을 보면 의아해하고, 첫사랑은 수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헤어지는 중이다. 둘 다 이별 후유증이라 할 만한데, 가히 극과 극이라고 할 만하다.



* 위로받기 위해 옛사랑의 집으로 찾아가는 윤주! 이러면 서로서로 곤란해져요.


연애?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짧은 소견으로 분석해 보자면, 저 두 케이스 모두 상처에서 기인하는 외면의 다른 형태들이다. 외면은 본래 방어기제의 일종인데, 방어기제란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방패막을 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연애를 하지 않는 나의 케이스는 실연의 ‘긍정적 해석파트에 들어갔다. 긍정적 해석이란 자기가 실연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실연은 나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고 생각하거나, 연애가 계속되었으면 더 불행해졌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몸부림이다.

실제로 나는 준비하면서도, 헤어지고 나서도 정말 저렇게 생각했다. 문제는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다. 긍정적인 생각은 좋지만, 이별로 슬프고 아프고 가슴이 쓰린데도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만 생각하면 슬퍼하고 있는 다른 의식이 반기를 들고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마치 꽉꽉 눌러 담아두었던 상자의 뚜껑이 확! 열리는 것처럼. 그래서 결국 엇나가, 결과가 뻔히 보이는, 사실은 오래 만났던 사람을 그리워하기 위한(!) 연애를 시작했던 것이다. 평소에 공부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이 때 깨달았다. 경험이 최고다.



* 과거를 복기하고 또 복기하다보면 소는 누가 키워? 소는!


어른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특별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동화 속에서 나오는 매사에 완벽한 공주님과 왕자님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리는 것이다. 길라임과 이설을 봐도 그렇다. 길라임은 시크하고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고 이설은 그저 사랑스럽고 애교가 철철 넘친다. 그 모두를 가진 사람은 없다는 것, 사실 한 가지만 가지고 있어도 대단한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 아닐까 (하고 이 꼬꼬마는 감히 생각해 봅니다. 전 소심해요.)

완벽한 남자, 혹은 여자’에 대한 환상을 크고 넓게 가졌던 사람일수록 완벽한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 설령 있다 해도 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우 희박한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극심한 좌절과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어른들은 점차 연애에 흥미를 잃고 적당히 조건 맞춰서 상견례 장에 나가는 것이다. 콩깍지에 빠져서 전 애인을 극도로 이상적인 인물로 상상하고 있었다고 해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한다. 연애, 뭐 별 거 있어?


달달한 연애 중, 자꾸 외로워지는 이유



* 잊기 위한 무한 반복......... 결국엔 박예진+김태희를 그리워하게 되는 이 복잡함!



반대로 첫사랑의 경우는
치환에 해당된다. 실연 후의 치환이란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추억의 매장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단계에서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추억의 매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단계에서 새로운 이성을 만나봐야 떠나간 상대에 대한 매력을 확인하고 더 강화시키는 꼴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 사람들은 ‘빈 틈 없는 연애’를 지속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또 만나고, 또 만나는 것. 헤어지는 동안의 그 허전함을 견디기 힘들어서. 문제는 자신이 정말로 잊고 싶어하는 사람 위에 엇비슷한 다른 사람이 겹쳐지고, 또 다른 사람이 겹쳐져서 점점 혼란스러워 진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등의 사춘기스러운 질문을 되풀이 할 확률이 매우 높다.

나의 경우는 연애의 ‘사라짐’만 보고 있는 상태이고, 첫사랑의 경우는 연애의 ‘달콤한 순간’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다른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첫사랑은 혼자 남아있는 자신과 대면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극과 극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걸어나왔으면 좋겠다.



* 꺄 달달한 순간들 우리 빨리 연애를 해서 달달해져요
저도 다음회 부터는 달달한 칼럼을 쓰도록 노력할께요!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말한 것처럼, 사랑은 정원을 가꾸는 일일지도 모른다. 겨울이 되면 모두 시들고 봄이 되면 환하게 피는 꽃을 바라볼 때, 내가 아무리 아껴서 키워도 도저히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 우리는 어린 아이처럼 웅크리거나 외면하지만 또 새로운 봄이 도착하면 어김없이 꽃이 피어날 것이다.



* 굵은 부분은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이철우, 북로드 에서 발췌 인용했습니다. :)


당신을 위한 연애 소사이어티, 프렌밀리

(www.frienmily.com)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이 글을 재미있게 보셨나요? 한RSS에 추가해서 편하게 구독하세요 :)
Posted by 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