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높고 쓸쓸한, 30대 중후반의 연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연애는 20대의 것이다. 스물 몇 살의 청춘들이 만나 손을 잡고, 불안한 미래를 고민하고, 성장 드라마처럼 통과의례들을 거쳐 행복해지는 이야기들. 그래서 서른살이 넘으면 풋풋한 연애와는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친구들은 하나 둘 결혼하기 시작하고, 나는 왠지 모르게 뒤쳐진 것 같아서 허둥거린다.

 

특히 서른 중후반의 연애는 여러모로 참 애매하다. 비슷한 나이대의 이성들은 결혼을 고민하고 있거나, 결혼했거나, 독신을 선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남자는 좀 덜하지만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폭이 더 좁다. 삼십대 초중반, 연하들은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여대생들과 실컷 연애하고 있는 중이니까. 나이대를 올려보자니 애로사항은 더 깊어진다. 마흔 언저리의 싱글이라면 보통 돌싱이기 마련이니까.

 

 



도대체 어디서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거야? 주위 사람들을 붙들고 늘어지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문제는 그 나이대의, 괜찮은 싱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때문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당신이 정말 외롭다면 무작정 돌아다녀 보는 것. 새로운 사람들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아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것이다. 시끄러운 나이트도 괜찮고, 주말마다 와인을 마시는 동호회도 괜찮고, 사내 모임도 괜찮다. 한 살씩 더 먹을수록 대부분은 인간 관계가 심플해지기 마련이다. 예전처럼 북적거리며 공연히 귀찮은 일 만들 필요 없이, 가장 편하고 좋은 사람들에게만 연락하고 만나기 때문이다. 몇 년전 까지는 연락했던 예전 애인들의 연락도 뜸해지거나, 딱 끊거나 둘 중 하나가 된다.

 

나이 먹고 그게 무슨 짓이야? 라고 말하지 말고 일단 발이 넓은 사람들을 동원해서 소개팅을 주선해보자. 중요한 것은 이 아닌 소개팅이라는 것이다.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는 게 아니라, 가로수길 어디 즈음에 있는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약속을 잡는 것. 절대 서로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지 말 것. 괜찮다면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불러내는 형태의 소개도 괜찮다. 무거워지지 않는 것이 포인트니까.

 

사실 30대 중후반을 싱글로 만드는 것은 벽 때문일지도 모른다. 연륜과 경험이 쌓일수록 기준은 높고 까다로워진다. 작은 울타리도 없이 마음대로 넘나들었던 예전의 연애로는 이제,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 ‘반드시 이것만은이라는 종목들이 수십개, 아니 수백개는 더 늘어났을 것이므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지극히 불완전해 보였던 어떤 사람이 어느 순간, 그 누구보다 완벽한 파트너로 변신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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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