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면
안녕하세요. 프렌밀리(www.frienmily.com)의 제니입니다.
오늘은 불안감에 대해 다뤄보려고 해요 :)
지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가? 애가 타서 먼저 문자를 보내볼까 자판을 누르다 끄고, 번호를 누르다 괜히 던져버리고 심통내고 있는가? 이건 당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의 무관심이지.
나는 생각보다 무심한 타입이었다. 많아봐야 하루에 두 통 정도 걸려오는 전화와, 쉴새없이 술자리를 나가는 모습에도 별 느낌이 없었다. 유난히 연락하는 여자 후배를 알았을 때도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얼굴만 보면 무한 감동할 만큼 좋아했는데도 불구하고! 연애에 관해서는 참 여유롭구나 싶었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이런 여유로움은 내 태생적인 기질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왔다는 사실을.
그 여유로움은 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 비로소 와장창 깨졌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안달복달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상황에 놓여도 그는 나를 사랑하리라는 무대뽀적인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물풍선을 바늘로 콕 찔러도 물이 새어나오지 않으리라고 믿는 수준의 신뢰는 도대체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
요리조리 궁리해봐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건 그가 나에게 끊임없는 애정을 쏟아부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는 전화를 거는 대신 편지를 썼고, 술자리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늘 나에게 얘기하거나 상의했다. 내가 집요하게 공격할 때도 (!) 늘 자신의 입장보다는 내 입장에서 고민하고 다독여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여자 후배랑 자주 연락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남자 후배들을 챙기는 것과 다르지 않겠거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음에 만난 사람은 이동할 때마다 전화를 걸어 꼬박꼬박 알려주고, 주위에 연락하는 여자라고는 뻥을 조금 보태서 어머니와 누나 정도였다. 그런데도 나는 여유로울 수 없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아주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이러다 헤어지는 건 아닌지 고민할 정도였다. 늘 애가 타서 목소리를 듣고 있는 순간에도 안달복달했다. 이렇게 일주일만 더 살면 활활 탄 잿더미가 될 것 같아서 겨우 헤어지자고 말하고 나서야 괜찮아졌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혹은 초기에는 서로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불안하다. 그러나 일주일 전보다 오늘이 더 불안하다면 관계를 다시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불안함은 우리의 내부에서 오는 것일수도 있지만, 상대방에게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확실하다면 그 사람은 우리를 안심시킬 만큼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보는 편이 온당할지도 모른다. 백 퍼센트 다른 삶을 살아와서 서로의 문화가 완벽하게 다르다고 할 지라도, 마음이 차고 넘친다면 은연 중 느껴지기 때문이다. 식상한 언어로 풀이하자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만큼, 우리는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면, 혹시 그 때 그렇게 문자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하고 있다면 내 불안함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자. 점차 당신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기를.
연애 소사이어티 서비스, 프렌밀리 www.frienm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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