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렌밀리 (www.frienmily.com)의 제니입니다.

친구의 사연을 듣다가 이번 칼럼을 기획해보게 되었어요. :)
짝사랑에서 탈출하는 법!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나? 애인 있는 사람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 할 때 흔히 쓰는 진부한 표현이다. 그렇지만, 카시야스가 지키고 있는 골대가 쉽게 흔들릴 리 없다. 그의 경이로운 방어를 뚫을 수 있는 메시가 되거나, 카시야스의 컨디션 난조를 기다리는 수밖에. 메시가 되는 방법은 너무도 길고 험난하니, 컨디션 난조를 뚫어보는 쪽이 좋겠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 아무리 명장이어도 은퇴의 순간은 도착하기 마련이다.

당연하지만, 특이한 사실이다. 이별을 겪은 사람들은 자존심의 하락을 경험한다. 차인 사람은 말 할 것도 없고, 헤어지자고 말 한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바로 이 타이밍을 노리는 것, 드디어 짝사랑을 끝낼 수 있는 ‘그 때’가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것이다. 물론 모든 이별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지만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덥썩 고백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 채 뻥 차이기 마련이다. 이별 직후의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거부하는 상황에 놓인다. 밥 먹다가도 울고, 회사가 끝나면 바로 그의 집 대문 앞에 쪼그려 앉아 기다리고 있을 때, 혹은 밤낮으로 친구들과 술을 퍼마시며 울컥울컥 울어 젖힐 때. 감정이 최고조로 올라가 있는 이 상태에서는 자신 이외의 누구를 돌아볼 여력이 없다. 당신이 한껏 위로해주고 안아줘 봤자 소용없다는 소리다. 오히려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불현듯 찾아오는 낯뜨거움으로 인해 당신과 어색 모드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분노의 감정 대 방출 시기가 차츰 잦아드는 때가 온다. 그의 마음이 서서히 정리되고 있는 순간일 것이다. 그 때까지는 무엇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 미묘한 차이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편이 좋다. 그리고 그 때가 사무적으로라도 연락의 횟수를 늘이는 게 좋다. 그 사람이 꼭 대답해야만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꾸준한 연락을 하는 것이다. 물론 감정이 출렁거리는 밤이 좋겠지. 사무적인 말을 하다가 슬쩍 요새 좀 어떠냐고 묻는 것이다. 이별 후 사람들은 자신의 푸념을 어딘가에 풀어놓고 싶어진다. 마음이 쿡쿡 쑤시더라도 꾹 참고 오래 들어주자. 이 때 당신의 위치가 확고해지면 앞으로의 길은 탄탄대로다.

중요한 건 ‘사려깊은, 위로하는 사람’으로서의 입장을 고수하다가 문득문득 ‘이성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가령 가볍게 술을 한 두잔 마시고, 그가 또 힘든 이야기를 쏟아낼 때 갑자기 포옹을 하는 등의 행동을 간헐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타이밍을 잡아내는 안목이 중요하다. 술을 마시다 보면 그 사람 또한 순간이더라도 당신이 이성으로 보일 것이다. 그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분위기 조성을 위해 로맨틱한 바에 가거나 야경이 예쁘고 정말 한적한 남산 돌담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무리는 능청스럽게. 그래서 그 사람이 헷갈릴 수 있는 여지를 조금씩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은 회복되어 갈 것이고, 당신은 위로의 비중을 낮추고 차츰 본색을 드러내는 게 좋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히로인이 아닌, ‘평범한 위로인’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때때로 질투심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나 끝은 능청스럽게), 연인같은 깜짝 이벤트를 하기도 하며(물론 그러나 끝은 능청스러워야!) 작업을 꾸준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 그 사람의 성향 파악과 연애 및 심리 서적 몇 권 정도는 탐독해 두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의 이별후유증 회복 이후에도 이런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면 당신은 큰 무리없이 자연스러운 커플의 세계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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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