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렌밀리의 제니입니다. 오늘은 애인의 과거 때문에 마음 끓이고 있는 분들을 위해 준비해 보았습니다. :)




애인의 과거사가 나를 괴롭힐 때


초기의 서먹한 시간을 지나면서 불쑥, 연인의 과거를 떠올려보게 된다. 혹시 마음 깊숙한 곳 어딘가에 잔재가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하는 말이나 작은 행동들이, 사실은 누군가에게 수없이 했던 행동들은 아닐까. 이러한 궁금증들은 점점 더 커지면서 우리를 장악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어떻게 할 수 없는과거를 신경 쓰는 걸까?

과거가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과연 가능한 문장일까. 누군가를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기억들을 깊은 다락방에 넣어두고 몰래몰래 훔쳐본다. 지금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 사랑하지 않는가 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다. 마치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땡땡이쳤던 추억을 꺼내보듯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기거하는 그 다락방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때때로 아프고 가끔은 흐뭇해한다.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감정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게 설령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 전 일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미세하게 살아남은 감정들이 발끝이나 목덜미를 건드리면 왈칵, 울고 싶어진다.


사실 애인의 과거를 걱정하는 것은
, 내가 과거에 휩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일이다. 옛 애인들에게 정말,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우리는 지금의 애인도 그러리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옛 애인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사소한 마음은 나를 스스로 의심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지금의 애인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결국은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기 때문에 모두를 불안해하는 것이다.

 애인의 어떤 과거 때문에 마음이 쓰인다면, 나는 어떤 사람들을 통과해 왔는지 떠올려보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남아있는 마음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과거를 붙들고 있는 만큼 미래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자.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애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에게 옛 애인들이 없었다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어설픈 표정을 짓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안 풀린다면 온갖 기억을 다 끌어내서 골방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괜찮다. 한 이틀 꼼짝없이 앉아서 지나간 흔적들을 되짚다 보면, 나도 꽤 만만치 않은 사랑을 지나쳐 왔구나 깨닫게 될 테니까.

 

 

 프렌밀리 (www.frienm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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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연애의 계절, 가을
프렌밀리 

본격적으로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전화기가 분주해진다. 물론 객관적으로 분주하다는 말은 아니고, 하루 종일 대출받으라는 문자 한 통과 엄마가 심드렁하게 어디냐고 물어보는 전화만 받았을 때 보다 분주해진다는 소리다. 그 남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요새 들어 부쩍 쓸쓸하네, 잘 지내? 혹시 만나는 사람은 있고?


그럼 나는 그 사람과의 기억을 총동원해 떠올려 본 다음, 반갑거나 퉁명스럽게 첫 인사를 건넨다. 앞으로도 자주 전화를 걸어줬으면 좋겠는 사람에게는 한껏 밝은 목소리로 ‘우와, 잘 지냈어? 오랜만이야!’ 라고 반갑다는 뉘앙스를 팍팍 풍기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심드렁하게 말한다. ‘가을 타?’

김연수 식으로 말하자면 더 이상은 기다릴 휴가와 최소한의 보루인 추석도 없을 때 가을이 시작된다. 겨울이라고 해봐야 고작 크리스마스나 있을 뿐이다. 정말이지 크리스마스가 기쁜 건 연인들 뿐이다. 여름 휴가나 추석처럼 모두에게 공평한 휴일이 아니다. 거기다 겨울이면 막판 업무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한 살 더 먹는다는 중압감은 어깨를 쿡쿡 눌러대지 않던가.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그럴 때면 어른들은 연애를 통해 자신을 위로하려고 한다. 주위를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소개팅 건수를 잡기도 하고, 아직 미묘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옛 애인의 번호를 조심스럽게 누른다. 사람들은 가을이면 집단적으로 외로워진다. 연애의 계절이라는 것이 있다면 바야흐로 가을일 것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가을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또한 외로워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지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 것이므로. 다만 익숙한 번호를 누르는 것 보다는 낯선 번호에게 전화를 거는 게 더 건설적일 것 같다는 말을 하고싶다. 익숙한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 보다, 서툰 미래를 시작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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